‘기술수출 계약해지’ 한미약품 지분 10.35→7.10%로 3.25%p↓
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7~9월)에 화학·제약주를 팔아치운 반면 건설·반도체 관련주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3분기에 공시한 305건의 5% 이상 보유 종목 지분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 이상 대량 지분보유 신규 종목은 모두 13개로 집계됐다.
올해 2월 상장한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5.07%) 외에 세코닉스(6.35%), 두산(5.97%), 성신양회(5.26%), 현대로템(5.07%)이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 중에서 3분기에 조금이라도 지분을 늘린 종목은 모두 59개이다.
업종별로 보면 주로 건설이 6개, 반도체 및 관련 장비도 6개에 각각 달한다. 건설은 3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산업재 섹터에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주가에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업종으로 꼽힌다. 반도체 역시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덕산하이메탈(6.12%→8.16%), 한미글로벌(6.39%→8.15%), 동부하이텍(6.12%→7.30%), GS건설(5.55%→6.61%) 주식을 매수했다. 특히 SK머티리얼즈(5.06%)와 삼성엔지니어링(5.02%)은 국민연금 5% 이상 보유 종목 명단에 신규 편입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3분기 화학(8개)과 제약(7개) 업종 기업 주식은 대거 팔아치웠다.
특히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늑장 공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한미약품 보유 지분을 2분기 10.35%에서 현재 7.10%로 3.25%포인트나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기금을 위탁받은 일부 운용사들이 악재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주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13.61%→8.33%), LG생명과학(13.10%→10.02%), 대웅제약(8.18%→7.16%) 지분도 줄였다.
국민연금은 또 한솔케미칼(14.19%→12.86%), LG화학(9.99%→8.72%), 대한유화(8.16%→7.01%), SKC(13.55%→12.47%) 등 화학주 종목의 비중도 축소했다.
제약·화학주 중 2분기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던 종목인 환인제약(2분기 기준 6.23%), AK홀딩스(6.07%), 녹십자홀딩스(5.03%), 휴비스(5.01%) 등 4종목이 3분기 기준으론 5% 이상 지분 보유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제약·화학업종에서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동국제약(5.03%)이 유일하다.
국민연금이 3분기에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 중에서 주식을 팔아 지분을 줄인 기업은 모두 89개로 집계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네이버(10.98%), SK하이닉스(8.10%), 아모레퍼시픽(8.10%), LG전자(7.53%) 등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144종목에 대해선 별다른 변동 없이 관망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