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권력 동원 대출금 20조원 첫돌파

입력 2016-10-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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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중소기업 등에 대출해 준 자금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여기에는 회사채 정상화방안을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금 약 3조원이 포함됐다.

(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은의 대출금은 20조2333억원으로 8월 19조8912억원보다 3421억원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한은 대출금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에도 15조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1월에는 13조원 수준에 그쳤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 16조8021억원으로 전월말대비 3422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말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 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출금리는 프로그램별로 0.5%에서 0.75%를 적용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무역금융지원이 1조5657억원으로 8월에 비해 503억원 증가했고, 창업지원은 2조7965억원으로 310억원 늘며 두달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6조4859억원으로 262억원 늘었다. 다만, 영세자영업자지원은 540억원을 기록해 전월말보다 11억원 줄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현재 25조원으로 프로그램별로는 창업지원이 6조원, 무역금융지원이 4조5000억원, 영세자영업자지원이 5000억원, 설비투자지원이 8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이 5조9000억원, 한도유보분이 1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무역금융지원은 순증액 기증배정방식이 들어가는데 무역 회사들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지원이 늘었고, 창업지원은 3월부터 일반창업지원이 개편되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영세자영업자지원은 국민행복기금의 보증신청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은행의 실적이 줄어든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전달과 같은 3조43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같은 금액을 기타대출로 집행중이다. 이는 지난해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회사채 재정 정상화방안을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집행된 금액이다.

산은은 이를 재원으로 한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3조4500억원을 매입해 여기서 나오는 이자를 재원으로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부실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은 대출의 만기는 1년으로 올해 10월까지다. 이에 따라 산은이 대출금을 상환하게 되는 이달 말 한은의 대출총액은 줄어들어 다시 금융지원대출금과 동일한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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