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삼성증권 복합점포 확대 계획 고민..민영화 후 과점주주 의식

입력 2016-10-06 09:11수정 2016-10-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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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삼성증권과의 복합점포 확대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으로 우리은행은 증권사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민영화가 완료되면 앞으로 과점주주로 참여할 증권ㆍ보험사가 있기 때문에 굳이 특정 증권사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과 삼성증권 간 금융복합센터는 총 8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곳의 금융복합센터를 개소한 이래 올해에도 4곳을 추가하는 등 복합점포를 늘려 왔지만 연내에 더 이상의 출점은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 확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와 삼성증권 삼성타운점을 비롯해 광양POSCO금융센터, 판교역지점, 목동중앙지점, 수원시청역지점, 동북아무역센터지점, 아시아선수촌지점 등 8개소에 이르는 우리은행-삼성증권 금융복합센터가 운영 중이다.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당초 삼성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복합점포를 계속 늘려갈 예정이었으나 민영화 이슈가 불거지면서 사업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주요 주주가 될 증권사와 보험사와의 제휴가 불가피하다”며 “현 시점에서 과점주주가 확정된 상태도 아니어서 올해 추가 개점을 자제하면서 내년도 복합점포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18일 출시 후 8월부터 본격 판매를 개시한 1호 복합상품인 ‘우리-삼성 CMA 보탬통장’은 지난달 말 기준 실적잔액 약 1200억 원, 계좌 수는 2만4000좌를 각각 기록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연내 민영화가 성사되면 내년부터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증권 및 보험사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우리은행의 주요 주주가 되는 까닭에 이들과 비계열사 간 포괄적 업무협약과 함께 복합점포 MOU를 별도로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28일 본점영업부에 삼성증권과 금융복합센터를 처음 열었다. 금융권 최초로 비계열사 간 은행-증권 복합점포다. 복합점포란 영업점 한 곳에서 은행-증권-보험 관련 업무를 전부 처리할 수 있는 점포를 의미한다.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 실무자는 “지난해 삼성증권과의 복합점포가 기반 다지기 성격을 띠었다면 올해는 실제 영업력에 중점을 뒀다”면서 “연말까지 점포 추가는 없으며 올해 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 복합점포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나 아직까지 추가 출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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