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용으로 보관중인 원자력발전소 폐연료봉이 유출될 경우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은 5일 원자력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곳에 보관중인 폐연료봉 1699개의 방사능 수치 총량이 3만8097테라베크렐(TBq)로 집계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한 원자력 사고 등급분류 기준상 이는 원자력 사고 1∼7등급 중 6등급(심각한 사고)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원자력연구원이 보관하는 폐연료봉이 모두 유출되면 6등급 원전 사고에 준하는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명길 의원실은 “엄청난 방사선을 내는 폐연료봉을 이 정도로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 측은 ‘보관량이 적어 별문제가 없다’며 인근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에 실상을 알리지 않았다”며 “이는 국민의 알 권리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원이 가진 폐연료봉의 방사능 총량인 3만8000여TBq는 최악 사태인 7등급 사고의 기준인 5만TBq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계속 사실을 숨기지 말고 안전성 확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