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라이트, 화찬세미텍과 JV 설립…‘플립칩’ 앞세워 시장공략 시동

입력 2016-10-05 14:00수정 2016-10-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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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1% 경영권 확보…김영진 대표 “특화된 기술력과 현지유통망 시너지 기대”

▲세미콘라이트 김영진 대표(오른쪽)와 화찬세미텍 루이 롱(Rong LIU) 대표가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세미콘라이트)

LED 플립칩(Flip Chip) 전문업체 세미콘라이트가 중국 LED 시장 선점을 위한 합자회사(JV)를 설립해 글로벌 LED 플립칩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세미콘라이트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세미콘라이트의 주요주주인 중국 화찬세미텍(HC Semitek)과 합자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플립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세미콘라이트 김영진 대표이사, 박은현 LED 총괄사장을 비롯해 화찬세미텍 루이 롱(Rong LIU) 대표, IDG캐피탈 안토니 유(Antony YU) 이사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콘라이트와 화찬세미텍의 이번 합자회사 설립은 지난 1년간 논의된 결과다. 플립칩 LED에 대한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세미콘라이트와 중국 내 LED 에피 웨이퍼(EPI Wafer) 및 칩 생산규모 2위인 화찬세미텍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세미콘라이트는 합자회사 설립 시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실적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은현 사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SH Light(에스에이치 라이트)라는 팹리스 회사를 설립한다”며 “자사 플립칩 기술을 토대로 화찬 공장을 활용해 중국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영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LED 시장은 플립칩을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LED 산업의 기술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TV BLU 기술이 올해 대부분 플립칩으로 변경됐다. 2017년부터 중국 TV업체들도 플립칩을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디스플레이(microdisplay)의 경우 플립칩 기술 사용이 필수적이다.

세미콘라이트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96%를 플립칩으로 생산했으며, 올해는 100% 플립칩 생산에 몰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72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2.3% 감소했다. 잇따른 경기침체와 경영환경 악화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90억 원에 영업이익 29억 원을 달성했다.

김영진 대표이사는 “이번 합자회사를 통해 성능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플립칩 LED를 내년 1분기부터 대량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 간의 생산능력 부족과 신규설비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말끔히 해소됐고, 글로벌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제품의 성능은 물론 가격, 생산능력 측면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설립 후 2012년 중국 차스닥에 상장한 화찬세미텍은 중국내 LED EPI Wafer 칩 생산규모 2위 기업이다. 중국 1위 LED 업체인 SANAN과 함께 중국 내 시장에서 5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4000억 원 규모로 최근 중국 최대 사파이어 제조업체 크리스탈랜드(Crystalland)와 합병을 완료한 후 현재 MEMSIC사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이우시에 1조2000억 원 규모의 제3공장 건립 중인 화찬세미텍은 내년 1분기에 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 상반기까지 월 200만장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루이 롱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미콘라이트와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 세미콘라이트가 해외 고객사를 이미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가격경쟁력 있는 단가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향후 전 세계 플립칩 시장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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