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진출 외국계IB 구조조정 전운 솔솔 "나 떨고 있니"

입력 2016-10-05 10: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글로벌 본사들 亞영업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 시사, 골드만 등 서울지점 축소 '관심'

외국계 투자은행(IB) 글로벌 본사가 아시아 지역 영업 부진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나섰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도 직격탄을 입을 전망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IB업체 골드만삭스가 아시아 지역 기업금융 부문 인력을 25%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도 구조조정에 착수할 지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구조조정 배경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내 자본조달 규모가 29% 급감했기 때문이다. 근래 8년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골드만삭스의 자본조달 규모는 2015년 2위에서 현재 11위로 내려 앉았다. 또한 인수합병(M&A)거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IMDB의 비리 의혹까지 연루되며 곤혹을 겪는 상황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IB부문 아시아 지역에서만 일본을 제외하고 관련 인력 300여명이 연내 옷을 벗을 것"이라면서 "현재 2인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중인 서울 지점 역시 1인 공동 대표 체제로 가는 방안까지 업계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온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이번 외풍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그간 한국벤처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로 평가받는 쿠팡 투자자문(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유치)을 맡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그룹에 대한 공격 등을 막아 내는 등 삼성 관련 주요 딜을 잇달아 거머쥐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BOA메릴린치 역시 호주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IB업무를 담당 중인 시니어 임원 10여 명이 옷을 벗었다.

이번 여파로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IB영업도 사실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그동안 IB업무 등 기업금융업무를 맡아 온 김형찬 기업금융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지 관심사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금융위기 직전 미국에서 주택모기지담보증권(RMBS)을 불완전판매 한 혐의로 5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스위스 은행인 UBS는 지난 7월 아시아 지역 공동 대표 자리를 없앴고, 호주계 맥쿼리은행은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외국계 IB들의 수난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영국계인 RBS, 바클레이즈 등이 아시아 영업을 철수하면서 다른 IB들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 IB업황의 경쟁이 치열한데다 워낙 수익이 급감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