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일PwC, 새 총괄대표에 김영식 부회장

입력 2016-10-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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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총괄대표 교체… 조직 안정에 무게

▲김영식 삼일 부회장
올해 한진해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국내 1위 회계법인 삼일PwC가 13년 만에 대표이사 체제를 바꾼다.

삼일PwC 파트너(임원)들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총회를 열고 김영식(59) 부회장을 새 총괄대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온 안경태(62) 회장은 내년 6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 이들의 이ㆍ취임식은 오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김 부회장이 새 수장으로 뽑힌 것은 삼일PwC가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전 회장은 최은영(54) 유수홀딩스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판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회장이 최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사전에 흘린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삼일PwC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그는 해당 사안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 회장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 곳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같은 사태로 조직의 사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젊은 피보다는 38년간 삼일PwC에 몸 담은 김 부회장이 새 총괄대표로 추대를 받은 것이다.

김 부회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 정체된 감사 보수, 젊은 회계사들의 이탈 등 회계업계 본연의 숙제도 풀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회계법인 간의 정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가 총괄대표를 맡으면서 삼일PwC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비TK(대구ㆍ경북) 출신이 이끌게 됐다. 이 기관의 1대 서태식 전 회장, 제2대 오세광 전 회장, 3대 안경태 회장은 모두 서울대, TK 출신이었다.

제물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78년 삼일PwC에 입사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국민대에서는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삼일PwC에서는 2008년에 부문 대표, 2014년에 부회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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