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원장의 골퍼와 면역건강]골프마저 귀찮은 무기력증.. 중금속 중독이 문제?

입력 2016-09-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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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골프를 치는 지인 중 약속을 잡으면 곧잘 나오고 활기찼던 분이 종종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본다. 주중에 일에 지쳐 주말에는 쉬고 싶어 그런가 해도, 일을 할 때마저 만성피로로 힘들다고 대답하기 일쑤다. 체력이 고갈됐거나, 나이가 들며 호르몬이 변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중금속에 중독된 분들이 많다. 최근까지도 생활화학제품의 유해물질로 세간이 떠들썩한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 몸속에 자신도 모르게 각종 중금속이 쌓여 피로와 두통, 무기력증과 각종 심혈관계, 신경계, 관절계 질환의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의사로서 주의하라고 권고하는 중금속은 수은(Hg)이다. 이미 수은의 독성과 수은으로 인한 각종 질병들(미나마타병, 수은중독 등)이 잘 알려져 있어 경각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생활 속에서 수은에 노출된 사람들도 많다. 표백제, 건전지, 염색약, 바디파우더, 살균제 등 일상 화학제품부터 즐겨먹는 참치, 연어 등에도 수은이 함유돼 있다. 골프장, 공원에서 사용하는 제초제도 주의 대상이다.

▲필드에 나설 때 간식만 잘 챙겨도 중금속 해독할 수 있다.
나열한 제품과 식품들로부터 차근차근 축적된 수은은 몸에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3대까지 전해진다. 미량 축적 시에는 질병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 축적 시 적극적으로 해독하지 않으면 몸 속에 쌓여 에너지대사, 호르몬 대사작용을 방해한다. 직·간접적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해 면역체계를 무너뜨리고, 대상포진 같은 면역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대상포진 치료 시에도 악영향이다.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를 죽이고 신경전달 물질의 합성을 방해해 손발 경련, 현기증, 기억력 감소,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체내에 무서운 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이 언제 어디서 중금속에 노출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내가 먹고 쓰는 제품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지는 않은지 성분표를 꼭 확인하자. 자주 찾는 골프장에서 어떤 제초제를 사용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해독 치료를 해도 유입 요인을 차단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몸의 자정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미량의 중금속은 신장, 간 등 해독기관에서 우리 몸 스스로 해독할 수 있다. 라운딩 중 필수품으로 물통과 사과, 브로콜리 등으로 이뤄진 간식을 챙긴다. 사과에는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하는 식이섬유가, 브로콜리에는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글루타치온이 풍부하다. 틈틈이 겨드랑이와 뒷덜미 같은 림프절을 마사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도 좋다. 중독이 심각한 경우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해독 치료가 필요하다.

중금속 유입 요인을 차단하고 몸의 자정능력을 높이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모발 미네랄 검사를 통해 체내 어떤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체크하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우선 나를 알아야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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