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 24곳을 발표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예정된 분양물량 2만5000여가구가 막차를 탔다.
지난 29일 HUG는 미분양 관리지역 24곳을 선정하고 오는 10월부터 예비심사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수도권 8곳, 지방 16곳이다. 세부적으로 △인천 연수구‧중구 △경기 고양시‧광주시‧남양주시‧시흥시‧안성시‧평택시 △광주 북구 △울산 북구 △강원 춘천시 △충남 공주시‧아산시 △충북 제천시‧청주시 △전북 군산시 △전남 나주시 △경북 영천시‧예천군‧칠곡군‧포항시 △경남 김해시‧고성군‧창원시 등이다.
정부는 미분양 리스크를 관리하고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을 대상으로 예비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비심사는 오는 10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사업시행자가 신규 사업을 하게 될 경우 부지를 매입하기 이전에 받게 된다. 특히 심사 후 양호·보통·미흡 등 3등급 중 미흡 등급을 받았을 경우 본심사에도 영향을 미치며 보증취급이 제한될 수 있어 사실상 공급억제에 가깝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 10월부터 연말까지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신규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남양주의 경우 인기가 높은 다산 진건지구나 지금지구가 포함돼있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외 평택 등 공급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미분양이 증가한 지역은 예비심사 결과 공급이 제한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총 30개 단지에서 2만4864가구가 분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역별로는 경기도권이 1만2595가구에 달하며 인천지역에서 6188가구가 공급된다. 미분양 관리지역 중 가장 많은 물량이 준비 중인 곳은 인천 연수구로 4465가구가 올해 말까지 공급된다. 이어 경기 평택시에서 3862가구, 경기 남양주 3071가구, 경기 시흥시 3021가구, 경기 광주시 2641가구, 인천 중구 1723가구 등이다. 다만 이들 지역이 공급제재를 받는 것은 피해갔지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꼽힌 만큼 분양흥행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이어졌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심리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시장 특성상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만큼 곧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의 경우 수요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