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30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세탁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전경련 측은 두 재단의 문제가 불거지자 다음달 초에 이사장을 바꾸고, 사업방향도 개편한다고 했다”면서 “두 재단의 사무실도 이전하고, 재단 명칭도 바꾼다고 하는데, 사실상 새로운 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어제 최순실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 정동춘 이사장이 사임했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재단을 세탁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단의 명칭 등을 바꿀 경우 법인의 수입지출 내역이 담긴 금융계좌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면서 “두 재단이 숨기고 싶은 기록을 세탁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만일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금 야당이 계속 요구하고 있는 바로 그 지출내역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미르, K스포츠는 재단을 세탁할 게 아니라 법규에 따라 지금까지 788억 원을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즉각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도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기 위해 두 재단의 지출내역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