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땡큐 OPEC’

입력 2016-09-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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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9일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66포인트(0.76%) 상승한 2068.7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증시는 OPEC의 감산 합의에 탄력을 얻었다. 알제리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진 OPEC은 28일(현지시간) 현재 하루 3324만 배럴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OPEC이 감산 합의를 해주길 바라면서도 실제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예상 밖의 합의 소식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3%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저유가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하루만에 ‘사자’에 나서 1834억 원 순매수, 기관이 265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이 2150억 원 순매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4억 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988억 원 순매수 등 전체 1012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별기수는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보험, 서비스업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저유가 수혜주였던 한국전력의 하락으로 전기가스업이 2.30% 떨어졌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삼성그룹주가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에 일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SDS가 인적분할 기대감으로 9.00%나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는 외국인의 순매수와 상관관계가 높기에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3분기 이익 추정치의 지속 하향조정에 따른 부담감과 연중 최고치를 앞둔 차익실현 매물 출현 가능성으로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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