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M&A 신흥강자 세운건설, 경남기업도 삼킬까?

입력 2016-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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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전경(사진=정경진 기자 jungkj@)

연속 인수합병(M&A)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남기업이 또다시 매각에 도전한다. 올해 최대의 매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수완에너지 매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에 파란불이 들어온 것이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에서 M&A 다크호스로 떠오른 세운건설의 경남기업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된 인수의향서(LOI접수)에 총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외에 LOI 제출의사를 밝힌 1개 업체도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입찰에 참여한 업체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예비실사 일정은 이달 29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예비실사가 끝나 이후 같은 달 20일 본입찰 LOI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 건설사는 앞서 올해에만 두 번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당초 자회사인 수완에너지를 매각하면서 1060억 원에 달하는 회생 채무를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완에너지가 분리매각 되지 않고 자회사로 남으면서 인수 후보자들이 부담을 느끼며 결국 유찰됐다.

하지만 최근 수완에너지가 매각절차를 밟으면서 경남기업의 M&A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완에너지는 지난 23일 본입찰에 2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매각가는 400억원 대 안팎으로 전망된다.

시공능력평가 29위인 경남기업은 해외건설업 면허 1호기업이자 주택분야에서 ‘경남 아너스빌’ 브랜드를 보유한 50년 역사를 가진 건설사다. 해외 자원개발 등이 잇따른 실패를 겪으면서 결국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자회사인 수완에너지의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대금이 올라간 것이 경남기업 인수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수완에너지가 성공적으로 매각이 되면 모기업의 매각 역시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M&A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점은 세운건설의 경남기업 매각 참여 여부다. 앞서 세운건설은 경남기업에 인수의향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전남 지역 건설사인 세운건설은 봉명철 회장이 1995년에 설립했다. 2015년 기준 시공능력 406위 자본금 30억원의 중소 건설사에 불과했지만 최근 3년 사이 금광기업(시공능력평가순위 70위)과 남광토건(59위),극동건설(44위)마저 인수하며 건설M&A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중견건설사 3곳을 거느리며 단숨에 30위권 안팎의 대형건설사로 몸집을 부풀렸다. 이에 더해 최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경남기업 입찰 참여를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사가 경남기업마저 삼키게 될 경우 2016년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2조원이 넘는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게 돼 시평 15위권 대형건설사에 자리하게 된다.

경남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세운건설의 참여가 확실히 될 경우 인수합병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것”며 “다만 남광토건 등의 선례가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운건설은 최근 인수한 남광토건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무분별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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