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기술금융 나홀로 축소… 국내시장 외면 지적도

입력 2016-09-28 09:14수정 2016-09-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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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기술금융을 유일하게 축소한 주요 은행으로 나타났다.

2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기술금융 규모는 2445억 원으로 전달보다 172억 원 하락했다. 대부분 은행들이 전달과 변동이 없거나 증가한 것과는 달리, 하락한 곳은 제주은행과 SC제일은행 두 곳뿐이다.

제주은행이 420억 원에서 419억 원으로 미미한 변동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SC제일은행만 감소한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0월 341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최근 급격히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축소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한 것이라기보다 영업이 제대로 안 된 측면”이라며 “기회와 여건만 된다면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여신분야에 취약한 기반이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이 외국계로 편입되면서 국내시장에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술금융은 정부가 중소기업대출 자금 지원을 위해 기술력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제도다.

그간의 담보나 보증 관행이 기업 활동을 저해한다는 판단으로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취지를 살려 각 은행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기술금융 대출이 정식 집계된 2014년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대출 규모가 큰 곳은 역시 IBK기업은행으로 23조2819억 원이다. 이어 신한은행 13조9724억 원, KB국민은행 11조7441억 원, 우리은행 10조512억 원, KEB하나은행 9조2416억 원이다.

총 대출 규모도 84조 원으로 담보 및 보증관행이 상당부분 개선됐다.

기술금융 실적이 저조한 SC제일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에 따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출연료가 증가하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에 기술금융을 확대하라고 강요하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다만 신ㆍ기보 분담금 증가라는 우회적 패널티가 있어 실적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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