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유증자금 목적…금호타이어 대신 재무구조 개선 택했다

입력 2016-09-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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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3분기 호실적까지 더해 주가 상승세 탈 듯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대금 1600여억원을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아시아나항공이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였지만 결국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택하며 회사 주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662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서 마련한 자금을 오는 11월과 12월에 걸쳐 리스부채상환 및 항공기 임차료 지급에 사용하기로 했다.

자금 사용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항공기 임차료(리스료)를 명목으로 매콰리(Macquarie) 등에 800억88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항공기 부품 대금과 수리비로 프랫앤휘트니(Pratt&Whitney) 등에 448억1400만 원을 사용하고 리스부채 상환을 위해 OZ 새턴(Saturn) 등에 412억98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공모자금을 회사 운영에 필요한 부분에 사용하기로 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던 금호타이어 인수에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는 우려는 모두 해소됐다.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가 나온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유증이 발표되자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강력한 박 회장이 이번 공모자금을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만약 지원을 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지원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지원 우려로 주가에 발목을 잡히자 이를 해소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박 회장은 내년 1월 금호타이어의 본입찰까지 1조 원 상당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더해 올 3분기 최대 실적까지 기록하며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5% 증가한 168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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