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와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객 소비 특성'을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내·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은 2조3000억 원으로 전년(1조9000억 원)대비 2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체 제주도민이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금액 4조9000억 원의 46.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카드 사용금액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작년말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 금액은 5000억 원으로 제주도내 사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4.2%에서 11%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금액은 1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중국 관광객 비중이 가장 컸다. 작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금액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85.9%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60%를 차지했던 것보다 20%포인트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어 태국(2.8%), 미국·대만(2.2%)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은 쇼핑(57.4%)에 가장 많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면세점과 화장품 이용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측은 "도내 화장품 업종 카드매출(금액)의 63.1% 가량을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평균 건당 결제금액을 보면 내국인 관광객은 2012년 6만1000원에서 올해 1분기 4만5000원으로 줄었다.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22만1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측은 "모든 부분(교통, 숙박, 체험, 음식, 쇼핑)에서 건당 결제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고가 숙소(특급호텔 등)에 비해 저가 숙소 이용이 크게 늘면서 숙박비를 중심으로 결제금액이 소액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역시 내국인이나 다른 외국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특급호텔 이용비중이 높으나, 최근 개별 관광이 늘면서 특급호텔 비중(2012년 86.3%→2015년 57.5%)이 줄고 펜션 등 저가형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제주 올레길이 제주관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읍면단위 로컬 지역의 내수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비 지난해 제주 주요 지역 카드이용금액 연평균 증가율을 분석해본 결과 구좌읍(35.5%), 성산읍(32.8%), 서귀동(28.8%), 안덕면(25.7%), 애월읍(24.7%)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제주 방문 관광객수는 2013년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최단기인 8월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며 "최근 제주 관광은 관광형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단순관광에서 문화체험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