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에 종사하는 이 씨는 최근 들어 일하는 중간중간 손목통증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음을 느꼈다. 파스를 붙이면 괜찮아지곤 했는데, 최근엔 파스를 붙여도 손이 저릿한 느낌이 계속 이어졌고, 점점 증상이 심해지다 보니 일을 하는 도중에 손목을 주무르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도 힘들어짐을 느낀 이 씨는 병원을 찾게 됐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은 해마다 환자가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환자 10명 중 8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가사일을 많이 하는 중년의 주부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젊은 층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가락 저림 및 손목통증으로, 저림 증상은 엄지부터 약지의 절반까지만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증상이며, 평소 손목에 힘이 없거나, 손을 꽉 쥐려고 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저림 및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 정도를 먼저 확인한 후, 그에 따른 치료를 한다.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법을 시행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할 경우 손목터널(수근관)을 넓혀 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김도윤 새움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자가진단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데, 양손등을 마주 대고 손목이 닿도록 가운데로 모아줬을 때 손과 손목이 찌릿하고 통증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신경 마비가 진행돼 감각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자가진단 후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