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인 아빠랑 사인이 안 맞아 가운데로 쳤더니 우승버디였다”...미래에셋대우클래식 우승자 양채린

입력 2016-09-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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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조를 따르는 구름 갤러리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미래에셋대우클래식 최종일 성적=양채린 -10 206(68-69-69) ※연장우승, 2.정희원 =10 206(67-72-67)

▲다음은 양채린의 일문일답

▲양채린
-우승 소감은.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이 많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엇을 배웠나.

감정적인 기복이 있는 편인데, 기다리면 찬스가 온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도 배웠다.

-챔피언조 플레이가 처음인가.

정규투어는 처음이다. 드림투어, 점프투어 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챔피언조에 속했을 때 느낌은.

2라운드를 오전 조로 마무리 했을 때 2등이었다. 오후 조 선수들이 많이 치고올라올 줄 알았는데 2등이 유지가 되더라. 챔피언 조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앞으로 겪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어제 잠은 잘 잤나.

항상 잠은 잘 잔다. 어제도 6~7시간 정도 깨지 않고 잘 잤다.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다.

올 초에 성적이 너무 나오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고 생각하는 폭도 좁아졌다. 최근에 쇼트게임이 좋아짐으로써 생각하는 폭도 넓어지고 쇼트게임에 자신감이 생기니 샷도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쇼트게임이 부족했나.

쇼트게임이 많이 부족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빠는 더 많이 노력해서 극복하라고 했지만, 엄마의 권유로 새로 레슨을 받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원래 꾸준한 스타일이 아니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계속 부진만 했다. 내년 시드전까지 고려를 하고 있었다. 이번 최종라운드에 임하면서도 2~3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했을 때 어땠나.

17번홀은 퍼팅거리가 짧았는데 뒤로 밀릴까봐 수비적인 플레이를 했었다. 18번홀의 경우는 퍼팅라인이 정확하게 보여서 쉽게 칠 수 있었다.

-연장전 우승퍼팅은.

연장 마지막 퍼팅에서 아빠(양승환(50)씨)와 사인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운데로 치자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것이 잘 들어갔다.

-언제부터 아버지가 캐디를 했나.

보그너 MBN여자오픈 이후로 아빠가 캐디를 해주고 있다.

-아버지는 무엇이 좋은가.

아빠가 마음을 편하게 잘 해주신다. 아빠가 중요한 순간에는 긴장하시는 편이라 가끔 실수도 하시지만 최근에 성적이 안 좋다보니 아빠랑 플레이 하는 것을 선택했다. 경제적인 부담도 컸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

올 초에는 샷과 퍼팅이 다 안되는 상황이라 좋은 캐디 분을 모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차근차근 알아볼 것이다.

-교촌 스폰은 언제부터.

작년부터 했다.

-박성현과 김지영2가 미스 샷을 많이 했다.

(박)성현언니가 워낙 거리가 많이 나다보니 샷 실수가 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지영이는 워낙 착한 친구고 잘하기 때문에 우승하기를 응원해줬다. 같이 연장 나가자는 말도 했다.

-박성현 선수는 왜 안 풀렸다고 생각하나.

그린이 워낙 빨라서 쉽지 않았다. 연습그린에서 치는 느낌만 나면 많이 갈 정도였다. 퍼팅라인을 잡는 것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

-어머니(이진아(45)씨)에게 큰 생일선물일 것 같다.

지금까지 생일 중에 가장 큰 선물을 해드린 듯하다. 어제(24일) 엄마 생일이라고 아빠가 말해줄 때 이번 대회에서 잘하려나 생각했다.

-아버지가 골프실력은.

아버지는 세미프로까지 하셨고 골프를 매우 열정적으로 좋아하신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양채린.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골프를 시작했고 중1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아빠한테 배웠다. 그 때 열심히 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어땠나.

운동을 싫어했다. 하지만 엄마를 닮아서 하나 시키면 그것만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아버지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자신을 평가한다면.

이번 시즌 성적은 좋지 못하지만, 못쳐도 자신감은 있는 편이다. 자신감 빼면 시체다.

-쇼트게임만 잘되면 더 잘할 수 있나.

쇼트게임 감각은 어렸을 때 잡힌다고 생각하는데 어렸을 때 계속 연습장에서만 연습했다. 때로는 이러한 부분이 아쉽다.

-쇼트게임은 누구한테 배웠나.

어프로치와 퍼팅을 별도로 배웠다. 특히 박연태 프로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친한 언니가 추천으로 박연태 프로님께 배우면서 샷이 10M 정도 늘었다.

-박연태 프로는 연세가 많으신데.

박연태 프로님을 처음 뵙고 놀랐던 것이 생각이나 골프전략에 대해서는 매우 세련되셨다. 대화도 잘되고 배울 점이 많은 분.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생각보다 빨리 우승을 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한번 우승하고 끝나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하게 성적을 거두고 싶고 선수생활은 15년은 더 하고 싶다.

-생활은.

용인 경희대 근처가 집이다. 의정부에서 태어났고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용인으로 이사왔다.

-어머니에게 한마디.

엄마생일 파티 겸 우승파티를 하고싶다고 가족들과 대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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