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막 올랐다… 오늘 예비입찰 결과 공개

입력 2016-09-23 09:07수정 2016-09-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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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 매각이 본격화된다.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예비입찰에 대거 참여 의사를 밝혀 흥행이 예상된다. 그러나 본입찰까지 열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3일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 예비입찰 마감 후 오후 6시께 참여자 숫자, 인수희망 지분 수량 등 결과를 발표한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JP모건이 오후 5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매각 방식은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소유한 우리은행 지분 30%(2억280만 주)를 4~8%씩 나눠 파는 과점주주 지분 매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 한앤컴퍼니, IMM PE, 보고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CVC캐피탈파트너스, H&Q아시아퍼시픽파트너스, 오릭스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라일과 MBK파트너스는 참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PEF와 금융사 등이 예비입찰 참여를 일찍부터 결정한 것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 예비입찰은 투자확약서(LOC) 등 관련 서류 제출이나 조건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우리은행은 인수후보자보다 이들이 제시할 인수 희망 지분율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니 최소 입찰률이 60%는 돼야 한다”며 “입찰 희망자의 수보다 이들이 인수하려는 퍼센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후보자들이 본입찰까지 의지를 갖고 참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낙찰 기준에 정성평가가 반영된다고 밝혔지만 원칙적으로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수후보자들은 주당 매각 가격이 높으면 본입찰 참여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정부가 제시할 주당 매각가가 흥행을 좌우할 열쇠로 거론된다.

한 PEF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는 데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규모가 큰 우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며 “1주당 1만1000원보다 낮으면 투자 매력이 있지만 정부가 가격을 어떻게 제시할지 몰라 본입찰 참여까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은 LOI 접수 후 실사 기간을 거쳐 11월 본입찰 및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12월까지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를 마무리해 연내에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을 종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윤주·박일경 hy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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