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1500만 원대 가격, 소재 혁신에 집중… 해외 업체들과 '진검 승부'
국내 침대시장 1위 업체 에이스침대가 500만 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중ㆍ고가 시장에 이어, 해외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등극하겠다는 목표다.
안성호<사진> 에이스침대 사장은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에이스 헤리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축적한 에이스만의 침대 과학으로 궁극의 수면을 소비자들에게 경험토록 할 것"이라며 "에이스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 에이스 헤리츠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 침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스 헤리츠는 최고급 양모를 상면 전체 커버에 감싸고, 엄선된 천연 소재와 특허 기술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적용한 에이스침대의 첫 프리미엄 매트리스다. 가격대가 600만~1500만 원대로, 프레임까지 곁들이면 20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에이스침대가 강조하는 것은 소재의 혁신이다. 에이스 헤리츠의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안 사장은 "소재를 정하는데만 7~8개월이 걸릴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존 업체들에게는 우리가 찾는 소재를 활용할 수 없어 이탈리아까지 날아가는 등 개발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실제 에이스 헤리츠는 천연 소재를 비롯해 3차원 특수 소재까지 적용해 쿠션 효과를 높였다. 또한, 100% 메리노 울 원단과 천연 양모, 말털, 오가닝 코튼 원단을 사용했다. 최고급 모델인 에이스 헤리츠 블랙에 적용된 양모는 킹사이즈 기준으로 양 9.4마리 분량이다.
국내 침대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침대는 그동안 시판용 기준으로 300만 원대 제품이 최고가였다. 에이스 헤리츠의 경우, 기존 제품들에 비해 최대 5배까지 가격차가 난다. 안 사장은 "지금까지 만들던 제품들은 가성비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에이스 헤리츠는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보자는 식으로 무조건 좋은 소재로 만들었다"며 "스프링 빼고는 기존 제품에 들어가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들을 넣은, 백지에서부터 시작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프리미엄 시장은 아직 규모가 미미한 상황이다. 씰리침대와 시몬스침대, 일부 수입 제품들 정도만이 프리미엄 시장에 발을 담근 상태다. 안 사장은 "실질적으로 많은 매출을 기대한다는 차원보다,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높이는 부분이 우선 크다"며 "일단, 전국 300개 매장 중 19곳에만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안 사장은 "이 제품은 해외 어디에다 갖다 놔도 괜찮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우선 중국 상하이 매장에 출시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스 헤리츠는 스프링에 대한 품질보증 기간을 20년으로 확정했다. 블랙, 다이아몬드 플러스, 플래티넘 플러스 등 3가지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올 연말까지 2가지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