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49) 전 검사장과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정주(48) NXC 대표가 또다시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우병우(49·사법연수원 19기) 민정수석의 특별감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 대표와 진 전 검사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수사팀은 지난달 29일 넥슨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우 수석은 구속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을 통해 김 대표를 소개받아 넥슨에 1300억 원대 처가 부동산을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부동산은 서울 역삼동 소재 4필지와 건물로, 우 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이 자녀 4명에게 상속한 재산이다.
넥슨은 2011년 3월 1325억 9600만 원에 이 부동산을 사들였다가 1년 4개월 뒤인 2012년 7월 넥슨과 우 수석간 거래를 중개한 '리얼케이프로젝트'에 1505억 원에 매도했다. 일부에서는 우 수석이 상속받은 강남역 인근 부지를 처분하지 못하던 중 넥슨이 문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에 진 전 검사장의 승진 과정에서 부적절한 주식거래를 알고도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 수석은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가 이뤄졌고, 김 대표와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수사 내용에 따라 대가성이 인정된다면 넥슨은 또 한 번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검찰은 이와는 별개로 김 대표의 회사 경영 비리도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2006년 10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넥슨홀딩스 주식 107만 주를 사들여 1070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NXC의 벨기에 법인에 넥슨재팬 주식을 현물 출자해 회사에 7000억 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사안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최성환)이 자료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