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리테일 적자 타개 위해 구조조정 압박 TF구성, 노조 성명서 통해 비판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잇달아 발을 빼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난데 없는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휩싸였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전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이 매각 무산에 대비해 구조조정을 준비중이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 위원장은 "최근 당 사의 경영지원본부장이 회사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리테일 적자가 심해 관련 TF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수 년간 모그룹이 어려웠음에도 흑자를 낸 하이투자증권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지난해에도 점포 15개를 폐쇄하고 구조조정으로 160여명이 떠났다"고 운을 뗐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올 초 노사협의회를 통해 리테일활성화 방안 마련을 논의했지만 결국 사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더욱이 예비입찰을 코 앞에 둔 상황에 사측이 갑자기 리테일 적자를 운운하는 의도는 결국 구조조정 압박용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발족을 앞 둔 리테일활성화 TF는 지점장 3명 포함, 본사 직원 12명 등 총 15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장은 "이같은 인원 구성으로 조합원은 아예 배제한 채 어떻게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다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이에 모든 조합원들에게 TF활동 참여를 하지 않을 것을 지침으로 내림과 동시에 TF활동을 공식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최근 매각에 대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사측이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에 인수의향서(LOI)를 낸 2곳의 후보자들 가운데 사모펀드(PE)인 인베스투스글로벌이 대만계 KGI증권을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실패했다. 이에 인베스투스글로벌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관사에 통보한 상태다. 인베스투스글로벌이 발을 빼면서 공식적으로 LIG투자증권 한 곳 만이 인수 후보로 남은 상태에서 하이투자증권 매각 무산론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인 것.
박 위원장은 "회사의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 주요 임원이 매각 관련 실패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도대체 누구의 입장인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