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동부익스프레스 품는다… 김재철 회장 “물류 핵심사업으로 키울 것”

입력 2016-09-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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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통해 100% 지분 인수 MOU 체결

(사진제공=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이 회장이 국내 3위권 종합물류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인수해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국내외 물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왔던 그는 있는 수산, 식품, 포장재 등 기존 핵심 산업에 물류업을 추가해 4대 핵심 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KTB PE, 큐캐피탈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동원그룹은 최장 5주간 기업 실사를 한 뒤 대주주와의 협상을 통해 인수 가격 및 조건을 조정한다. 양측이 합의한 인수 가격은 47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 물류, 물류 창고 사업, 여객 운송, 렌터카, 국제 물류 등의 사업을 하는 국내 3위권 종합물류업체다. 지난해 매출 7195억 원, 영업이익 444억 원을 거뒀다. 대주주인 PEF 운용사들은 2014년 자금난에 처한 동부그룹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과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작업이 무산됐었다.

김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물류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그룹 주력사업과 물류산업 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동원산업(참치 원양어업), 동원F&B(식품유통), 동원시스템즈(포장재) 등 그룹 계열사의 자체 물동량만 연간 약 2000억 원에 달해 강력한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원그룹 측은 "그룹이 식품 위주의 제조업에서 벗어나 해양ㆍ물류, 생활서비스, 식품가공 및 유통 등 3개 사업군으로 사업을 넓이고 있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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