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동통신사업 진출 추진

입력 2007-08-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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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공동으로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전국에 7000여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 은행들이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통신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17개 은행들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이달 초 모임을 갖고 은행권 공동으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의 주파수와 중계망을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통신서비스 재판매 사업자'의 일종이다.

따라서 은행권이 MVNO로 등록할 경우 독자적인 브랜드로 이동통신서비스와 요금 체계를 운영할 수 있어 기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외에 또 하나의 이동통신사가 설립되는 셈이다.

현재 KT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등록해 KTF 재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모바일금융협의회는 현재 독자법인 설립, 금융결제원을 통한 공동 법인설립, 제휴모델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실무차원의 검토를 진행 중이다.

MVNO는 상표권과 가입자에 대한 소유권 보유 정도에 따라 풀(Full) MVNO와 ESP, SP 등 3종류로 나눠지며 은행권은 선택방식에 따라 2000억~6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권이 독자적으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게 된 것은 모바일뱅킹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기존 이동통신사와 진행 중인 3세대 이동전화의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기반 모바일뱅킹서비스와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은 모바일맹킹 금융서비스를 금융기관이 직접 제공하면 서비스의 안정성과 고객정보 보호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국의 대표적인 MVNO인 버진모바일은 1999년 10월 서비스를 개시해 1년 만에 약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2004년 388만명, 2005년 435만명 등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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