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 기승 여전...연휴 전 '계약 해지·매각 취소' 등 악재 잇따라

입력 2016-09-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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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의 올빼미 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계약 해지나 매각 취소 등 악재를 쏟아낸 기업들이 즐비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CI는 지난 13일 오후 SKC솔믹스와 체결한 1217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상품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5.3%에 달하는 규모다.

OCI는 지난 2011년 SKC솔믹스와 2018년까지 폴리실리콘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SKC솔믹스가 태양광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 SKC 솔믹스는 지난달 23일 웅진에너지에 태양광관련 자산을 매각하면서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뗐다.

유통 및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창은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타법인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실사를 진행했지만 매도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창은 지난 5월 타법인 지분 취득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신규 투자가 무산된 것이다.

유상증자 관련 악재도 쏟아졌다. 방송장비업체인 세븐스타웍스는 13일로 예정됐던 약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이 내달 13일로 한달 늦춰졌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 또한 내달 5일에서 31일로 변경됐다. 또 약 1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로코조이는 중국측 배정대상자들이 납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을 공문으로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금액은 52억원으로 줄었다.

지분 양도와 관련된 공시들도 이어졌다. 유아이엠엔터는 제이준의 보유 주식 약 910만주를 92억원 가량에 양도키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유아이엠엔터를 공시 지연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디지탈옵틱도 7월 2대주주인 튜더앤컴퍼니가 보유한 주식 193만주를 이지스블루가 양수하기로 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지스블루가 2차례 대금지급을 연기했고 최종 잔여 양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위닉스는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66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으며 성도이엔지 역시 현대재산보험(중국) 유한공사 외 4인이 1000억 원 규모의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악재성 공시를 발표했다.

김태성 흥국증권 스몰캡팀장은 “긴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올빼미 공시들을 쏟아냈다”면서 “올빼미 공시를 제재할 근거가 없어 투자자들이 장 종료 후에 나오는 공시들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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