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중소형주가 힘을 쓰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5곳의 주가가 전일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6.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3.26%)보다 큰 낙폭이다.
5개 회사 중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옵토팩만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옵토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니 등에 연 1억 개 이상의 이미지센서 패키지를 공급하는 업체다. 옵토팩은 지난 7월 20일 이전 상장 후 전일까지 공모가(5900원) 대비 29.32% 올랐다.
반면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리더스는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바이오리더스 주가는 공모가(1만5000원) 대비 39.40% 내려간 상황이다.
오리 도축, 가공 및 저장 처리업체 정다운(-10.18%),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닉스테크(-7.56%), 전자부품 제조업체 알엔투테크놀로지(-2.59%) 등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2014∼2015년 이전 상장한 기업 14곳 중 이달 13일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4개뿐인 것과 대조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시장 전반적으로는 주가 흐름이 양호한 상황이지만 이는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중소형주 시장이 좋았던 지난해 이전 상장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올해 옮긴 종목은 전반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