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국군 철군ㆍ선교활동 중단'...석방조건 합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나머지 인질 19명 전원에 대한 석방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권 적십자사) 건물에서 인도네시아 고위급 관료 2명이 참관한 가운데 4차 대면접촉을 갖고 나머지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진행된 대면접촉에서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석방 일정은 인질들이 분산돼 있는 관계로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어서 모두 석방되기까지는 3~4일은 걸릴 전망이다.
석방된 이후에는 아프간에 주재하고 있는 동의부대에서 1차적인 건강점진을 받은 후 카불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를 놓고 일각에서는 9월 중순경 라마단에 맞춰 탈레반 수감자들을 사면하는 형식이나 한국 인질 석방 대가로 상당한 액수의 돈이 지불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다른 이면 합의는 없다"며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우리 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점을 탈레반측에 충분히 설명해 왔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면접촉에 맞춰 이날 오후 6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안보조정회의를 열었으며 대면접촉이 끝난 오후 7시20분께 한국인 피랍자 석방합의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인 피랍자 석방 소식을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석방 합의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더불어 '국민들께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