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 출신 ‘中 증시 족집게’, SNS서 인기몰이...한국판 청담동 주식 부자?

중국에서 전기기사 출신 남성이 전문가를 능가하는 증시 족집게라는 평판을 받으면서 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잉다증권의 리다샤오 증권연구소장은 중국의 대표 SNS 웨이보에 팔로워 240만 명을 가진 유명인이다. 그는 전기기사 출신으로 금융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족집게 ‘증권맨’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십만 건의 포스팅이 그의 유명세를 뒷받침한다.

리다샤오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팬들의 선물 공세는 매일 이어진다. 외부에서 하는 강연은 회당 10만 위안(1만5000달러) 정도를 받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하이 증시 시주가 4000과 5000 사이를 오갈 때 리다샤오는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부정했지만 몇 개월 뒤 상하이 증시는 하락했다. 그의 말이 적중한 것이다.

상하이 증시 지수가 2100까지 떨어졌던 2012년에도 리다샤오는 “다이아몬드 바닥”이라고 말했다. 일부 종목의 펀더멘털이 강해 가치가 높다는 의미였다. 그의 주장처럼 두 달 뒤 지수는 15% 정도 반등했다.

증시 방향을 잘 맞추는 것에 더해 시황을 올리면서 짖궂은 자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하는 게 인기의 비결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리다샤오는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중국 당국이 증시가 폭락하자 분석가들에게 낙관적으로 전망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리다샤오는 웨이보 계정을 없애려고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SNS에서 손을 떼라는 압박은 받지 않았다”며 포스팅을 계속할 것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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