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추석나기] 그룹마다 1조원대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집행… 상생·내수 살리기 나서

입력 2016-09-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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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보다 20일 앞당겨 지급… 온누리 상품권 구입 직원에 지급

“한가위만 같아라.” 국내 대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협력회사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내수 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많은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 전에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내수진작과 중소협력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잇달아 납품대금 조기집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급 시기는 당초 예정일보다 최대 20일가량 빠른 것으로 지난해 보통 일주일가량 앞당긴 데 비하면 크게 단축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공급하는 4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 총 1조1789억 원을 추석 전에 지급한다. 납품대금 지급 시기는 기존에 잡은 예정일보다 최대 17일 정도 빨라졌다. 또 소비 진작을 위해 113억 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LG그룹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를 통해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추석 전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협력사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월 4회로 확대했다. 삼성 협력사는 한 번에 대금 지급 또는 1~4회에 걸쳐 나눠서 받을지도 택할 수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사별로 원하는 시기에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협력사들은 특정한 시기에 관계 없이 원활한 자금 융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그룹 역시 1조 원 규모의 추석 결제대금 조기 지급 조치를 취해 CJ제일제당을 비롯한 11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2만3000여 곳이 혜택을 받게 됐다. 계열사별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한 달가량 선지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CJ그룹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다. 구매한 상품권은 CJ그룹의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지급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명절을 맞아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고 업무 특성상 명절기간 업무량이 많아지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1만300여 개의 중소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8000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122억 원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대 20일 이상 앞당겨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원자재 대금 결제와 임직원 상여금 등으로 자금 소요가 몰린 중소 협력회사들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파트너사와 더불어 성장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과 함께 유통·관광 서비스 주력 업종답게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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