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신한ㆍ삼성ㆍ현대ㆍKB국민ㆍ비씨ㆍ롯데ㆍ우리ㆍKEB하나카드)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해온 비자카드 미국 본사를 전격 방문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와 법무법인 율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비자카드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자카드 측과의 회의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전 2시)로 예정됐다.
카드사들이 비자카드 본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비자카드가 해외결제 수수료율(1.0→1.1%)을 비롯해 해외 분담금, 해외 매입수수료 등을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카드사들은 미국 방문 일정과 법무법인 계약 체결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각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법무법인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해외결제 수수료 인상이 적용되는 만큼 이번 비자카드 본사와의 회동 결과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도 논의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끝에 비자카드 본사를 가게 된 만큼 수수료 인상 철회 등 카드업계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카드는 지난 2009년에도 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당시 비자카드는 수수료율을 1.0%에서 1.2%로 올리겠다고 통지했다. 당시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은 비자카드에 대한 항의 표시로 비자카드 고위자문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당시 비자카드는 여론 악화 등을 고려해 수수료율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