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와 관련해 강정원(66) 전 KB국민은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08년 강 전 행장이 BCC의 신용등급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고가에 인수해 국민은행에 1조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또 2007년 당시 BCC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인 'Ba1'이었다는 새 증거가 나왔다. 강 전 행장이 BCC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검찰 재수사를 촉구했다.
잎사 KB국민은행은 2008년 강 전 행장 시절 BCC 지분의 41.9%를 9천392억원에 매입했다.
지분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취급해 오던 BCC는 직격탄을 맞아 투자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 전 행장은 BCC 관련 손실 책임으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2010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014년 3월 강 전 행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이 단체는 또 강 전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기 위해 2009년 박수환(58·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에게 금융감독원 로비 명목으로 회삿돈 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박씨와의 공모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단장)은 박씨가 금감원 감사에 도움을 주겠다면서 홍보 용역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강 전 행장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