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에 모듈 직송하는 ‘모비스 베이징 3공장’을 가다

입력 2016-09-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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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베이징 공장은 나란히 서 있다. 두 공장 사이의 거리는 불과 77m. 모비스 공장에서 만들어진 운전석, 샤시, 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모듈은 터널컨베이어를 타고 77m 옆의 현대차 공장으로 들어간다.

모비스 베이징 모듈 3공장에 들어서면 빽빽한 기계음과 근로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모듈을 쉽게 설명하자면 부품 덩어리다. 예를 들어 운전석 모듈에는 클러스터와 오디어, 에어백과 공조시스템 등 관련 부품이 한 데 뭉쳐 장착된다. 베이징 3공장에서 만들어진 3대 모듈이 현대차공장으로 이동한다. 현대차 의장라인에서 그대로 조립하면 부품 덩어리가 통째로 차량 본체에 얹혀 지는 구조다. 베이징 3공장에서 만드는 3대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50%에 해당한다.

이런 구조 탓인지 베이징 3공장에 들어서면 요란한 작업 소리와 함께 부품들이 각기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공장에서는 시간당 97대의 모듈을 만드는데 컨베이어로 연결된 공정 탓에 현대차 베이징 3공장도 시간당 97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쌍둥이 같은 구조다. 중국에서 현대차 공장이 있는 베이징과 기아차 공장이 있는 장쑤 지역에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장이 나란히 위치한 이유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 = 김희진 기자_

베이징 3공장에서는 위에둥(중국형 아반떼HD)과 랑동(중국형 아반떼MD), 싼타페DM(중국형), 밍투(중국현지 전략모델)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샤시, 프런트엔드모듈(FEM)이 작업 라인을 쉴새 없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개 종류의 차량이 혼류 생산되기 때문에 품질 확보는 필수적이다. 때문에 공장 안에서는 넓은 휴식 공간을 두는 등 2050명에 달하는 생산직 인원의 복지에도 신경을 쓴 티가 역력했다.

또한 공장 안 작업자의 자리에는 바코드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 모듈에 들어가는 제품이 바뀌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품 조립시마다 바코드로 읽어 이종 부품의 결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모비스 북경법인장 윤여성 전무는 “최상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품질 최우선 전략을 승부수로 던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3공장 내 휴게실 모습 (사진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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