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장부품 기술 혁신 이끄는 현대모비스 텐진공장의 비밀은

입력 2016-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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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텐진. 80여개의 글로벌 기업 진출해있는 텐진 경제기술개발구(TEDA)에는 현대차그룹이 1994년 선제적 투자를 통해 전장 부품의 생산 글로벌 전진기지로 구축한 현대모비스의 전장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 텐진공장은 지난 2005년 현재의 경제기술개발구 내 6만 4000m²(약 1만 9000평) 부지로 자리를 옮긴 후 공장 규모 및 생산 제품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생산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부지 내 제 2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오디오ㆍ비디오ㆍ내비게이션 통합모듈(AVN) 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생산하는 1공장에 들어서자 자동차 부품 공장이라곤 믿기지 않은 만큼 정숙하고 깨끗한 모습이다. 요란한 기계음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근로자가 연상되는 보통의 자동차 부품 공장과는 거리가 먼, 흡사 연구소와 같은 느낌이다.

전장부품 생산 전문 공장에서는 제품의 완벽 품질을 위해 작은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의사가운처럼 보이는 회색 제전복과 제전 모자를 착용한 뒤 철저하게 통제된 에어샤워장을 통과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이유 이기도 하다.

공장 내부에는 곳곳에 텅 빈 광활한 공간이 눈에 띄었다. 최근 텐진 공장의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기 위해 확보해놓은 공간들이다. 텐진 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은 6억 8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6억 8400만달러, 내년에는 7억 5000만 달러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준형 생산관리부장은 “AVN은 스마트폰과 미러링 기능을 지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기능을 오디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이라며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어 제품 가격을 낮춘 데다 활용도가 높아 최근 출시된 차종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들은 좋은 제품을 달고 싶어 하는 과시욕구가 있기 때문에 순정제품은 아니지만 자동차 조립 공장라인에서 장착하는 PIO(Port Installed Option)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를 본격 선언한 LG전자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을 만큼 AVN시장의 성장성은 크다.

▲사진 = 김희진 기자

현재 텐진공장에서 생산된 D-오디오는 북경현대에서 생산하는 중국형 아반떼인 링동, 중국 전략 차종인 밍투, 싼타페, IX25, 신형 투싼에 적용되고 있으며, 동풍열달기아차의 신형스포티지와 니로에도 적용되고 있다.

기계장치와 전자장치가 융합된 메카트로닉스 장치들을 대거 생산하고 있는 2공장에 들어서자 산뜻한 공기가 뿜어져 나왔다. 벽면의 흡입구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이고 천장의 배출구로 신선한 공기를 내보내면서 청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공장 관리자는 “흡입구를 통해 들어간 공기보다 배출구로 나오는 공기가 많아 공장 안은 기압이 비교적 높다”며 “이런 양압 설비를 통해 외부 오염 공기의 침투를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5개의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텐진공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텐진공장이 최신 전자제어장치, 안전장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 등 전장 부품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94% 수준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또한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현대모비스 텐진법인장 문경호 이사는 “텐진공장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 GM,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 등에 ICS와 AOS를 공급하거나 공급할 예정”이라며 “생산성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로컬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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