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GS그룹 공격적 경영 관심 촉각

입력 2007-08-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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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등 각종 M&A 추진 및 각 계열사 적극적 행보

최근 GS그룹이 각종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올해 기업 인수·합병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인터내셔널의 M&A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도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이며, 북한 진출까지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S그룹의 이같은 행보가 향후 GS그룹의 성패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M&A 돌풍의 핵 부상... 구체적 움직임은 없어

GS그룹의 공격적인 행보는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에서 드러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일 현대그룹 故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故 변중석 여사 장례식에서 "가격만 맞는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대우조선해양도 GS그룹의 M&A 검토대상 중 하나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대한통운의 M&A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군으로 평가되는 등 주요 M&A 사안에 GS그룹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더욱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가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유업계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레이트의 IPIC가 현대오일뱅크 보유지분 70% 중 50%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 이를 GS칼텍스가 인수하게 될 경우 부동의 업계 1위인 SK에너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S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과 같은 큰 기업이 각종 M&A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피인수 대상 기업은 자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또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에 매각되는 것이 매각 후에 훨씬 이롭기 때문에 GS그룹의 행보는 주목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GS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인 GS홀딩스는 지난 2005년 3월 인도네시아 광구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예맨과 카자흐스탄 등지로 석유탐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GS칼텍스와도 함께 유전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게 된다면 그룹 시너지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캐시카우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05년 LG로부터 계열분리... 자산 25조로 재계 6위

GS그룹은 지난 2005년 3월 LG그룹으로부터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를 바탕으로 계열분리 됐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에 따르면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하고 삼성·현대차·SK·LG·롯데 그룹에 이어 자산 25조1000억원으로 6위에 랭크됐다.

GS그룹 관계자는 "그룹 출범해인 2005년에 비해 자산은 3조3000억원이 늘어났다"며 "또한 매출은 12.7% 증가한 31조1000억원, 순익은 출범당시 수준인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룩하고 있지만 GS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동종업계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건설 역시 이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인수 자금 여력 유무가 가장 큰 문제

GS그룹이 M&A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금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장래를 감안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경영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우인터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채권단이 교보생명 상장 및 미얀마 가스전 사업성 평가가 완료되고 난 후 대우인터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교보생명 상장과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주가에 반영된다면 대우인터의 인수가는 현재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이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도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인수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홀딩스가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본총계가 2조6240억8880만원에 그쳐 대우인터 인수예상가인 3조원에 못미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이나 투자자 등을 모집해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이 "인수가격이 맞으면 대우인터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와 같이 추후 대우인터의 인수가격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록 지주회사체제에서 각 자회사들은 자사의 경영에만 신경 쓰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GS그룹의 M&A는 단순히 지주사인 GS홀딩스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닌 그룹 전사적인 문제라는 점도 중요한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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