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출이 되어 '내 발은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고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발가락 관절 전체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 ‘소건막류’라는 족부질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원장 연구팀의 소건막류 내원 환자에 관한 임상연구에서 소건막류로 알고 내원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약 35%였으며, 과반수 이상의 환자가 질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통증 및 외관상의 이상으로 내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탓에 많은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소건막류의 경우 단순히 새끼발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변형이 지속될수록 발가락 전체의 균형을 무너트려 갈퀴족지와 마찰 부위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건막류는 뼈가 변형된 것으로, 변형된 뼈를 정형 외과적 수술로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건막류 수술은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는 술식을 활용해 절개창도 크고 입원 기간도 평균 6일 이상 소요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교정술이 도입되어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교정술은 돌출된 뼈를 내측으로 당겨 정렬을 바로 잡아주는 술식이다. 때문에 입원 기간이 최소 1.8일, 평균 2일 정도로, 최대 4배 정도 단축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수술 후 정렬을 바로 잡으려면 삽입한 핀을 제거하는데 2차 수술이 필요했으나, 최근에는 외래에서 고정핀 제거가 가능하고 녹는 핀 등이 개발 및 도입되어 이차적 치료부담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