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없는 여신선진화” 8월 가계빚 8.7조 급증…역대 2번째 증가폭

입력 2016-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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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 대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에도 부구하고, 가계빚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8월 기준 최고치로, 전체로는 지난 10월 9.0조원 증가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라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2014년 평균 2조2000억원이 비해 3배 가까운 증가폭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2조5000억원 늘며 전월(5000억원)에 비해 5배 늘었다.

신영석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집단대출과 주담대가 꾸준히 증가했고, 휴가철 자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급등했다”며 “정부의 8.25 대책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신규 주담대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선진화 방안을 시행했다. 이어 지난 8월 25일에는 아파트 공급축소와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확대를 골자로 가계대책을 내놨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0조9000억원으로 전달대비 2조원 늘었다. 다만 이는 전달 증가폭 6조1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중소기업대출은 586조6000억원으로 전달대비 1조9000억원 늘어 전달(5조5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고, 대기업 은행대출잔액은 전달과 같은 1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신 과장은 “기업들이 월말에 결제성 자금을 상환하는데, 7월말이 휴일이다 보니 8월에 상환이 이연되며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2조2000억원)와 CP(-3000억원)는 소폭 순상환됐고, 주식(7000억원)은 발행규모가 전달(2조3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신 과장은 “일부기업의 상환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신규 발행 수요 감소로 회사채의 순상환 규모가 전달에 비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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