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검찰 방문조사에 앞서 진행된 검찰 면담에서 증여세 탈세 혐의를 부인했다.
8일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전일 검찰 면담에서 검사들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편법 증여 혐의 질문에 대해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닌가.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증여세 탈세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직원들에게 절세를 지시했다. 탈세를 지시한 적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방문해 3시 30분부터 신 총괄회장의 탈세와 배임 혐의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방문조사 결정 배경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출석을 거부하는 데다 건강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780억 원대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94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6∼7월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에 40일간 입원했다 퇴원했다.
최근에는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정신건강 문제가 사실로 공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