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상승해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7센트(1.49%) 오른 배럴당 4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8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72센트(1.5%) 올라 배럴당 47.9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오는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의 비공식 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국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OPEC의 비공식 회동에 대해 산유국이 실제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지 확신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주 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막연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8일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 통계에서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매수를 자아냈다. 미국 원유재고는 이미 이 시기로는 지난 5년간 평균치를 1억 배럴 웃돌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석유시장 조사 책임자는 “원유시장에서 합의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애널리스트가 대부분”이라며 “4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 예전만큼 의심하지 않는다. 그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이란이 증산으로 목표치에 접근하는 등 적응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EIA는 이날 발표한 미국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상향 조정했다. EIA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당초 하루 873만 배럴에서 4만 배럴 늘렸고, 내년 생산량은 831만 배럴에서 20만 배럴 늘려잡았다. 올해 WTI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41.16달러에서 41.92달러로 높여잡은 반면 내년 평균 가격은 50.71달러에서 50.58달러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