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계절] 크리스탈신소재·로스웰·헝셩 “이익은 배당, 믿음은 배로”

입력 2016-09-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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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지우기 나선 中상장사들

‘차이나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 그러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시장 경기 위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배당주 투자가 주목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자본시장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제재를 받은 기업은 중국원양자원, 글로벌에스엠, 차이나하오란으로 총 3곳에 달한다. 이는 올해 2분기 기준 중국 상장사 11개 가운데 27%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중국원양자원 사태는 최근 2~3년간 잠잠했던 ‘차이나 리스크’,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지난 2011년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 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상장 폐지된 고섬 사태와 2010년과 2012년 회계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퇴출된 성융광전자, 연합과기 사태는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외면받는 계기가 됐다.

올해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에 이어 국내 증시에 상장한 3번째 중국 기업인 헝셩그룹은 상장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거나 공모주 청약이 미달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경영을 강조하고자 배당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위공시와 회계부정으로 쌓인 불신을 씻고자 주주친화정책을 통한 투명 경영으로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달 주식 총 6162만2771주에 대해 18억3854만 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29.8원이며 시가배당율은 0.72%이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13년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이후 3년 만이다.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매년 당기순이익 15% 수준의 배당 시행을 선언하고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다양한 형태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쳐 모범적인 중국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기업 로스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한국사무소를 마련하고 한국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연말 배당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본토 배당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2%대로 올라섰던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7월 1.8%까지 떨어지면서 실물경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30년물 국채 금리는 3.27%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뜻하며 시장 경기가 위축되고 투자 심리가 안전자산으로 쏠리게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시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채권 가격 급등 속에 배당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 변동성으로 인해 가장 안정적인 곳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배당주 투자 시즌은 1월부터 시작한다”며 “견조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금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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