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5일 루이 14세-“짐이 곧 국가” 절대왕정 확립한 프랑스 태양왕

입력 2016-09-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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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짐이 곧 국가다!” 1661년 프랑스 국정 운영을 맡아 처리하던 로마 가톨릭 추기경 마자랭이 죽었을 때 루이 14세(1638.9.5~1715.9.1)는 음악이나 사냥, 발레, 연애 같은 유흥을 즐기는 청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23세의 루이 14세는 젊은 왕답게 “만사를 도맡아 처리해 오던 추기경을 잃은 지금, 짐은 혼자서 재상의 일을 도맡기로 결심했다”고 패기 있게 선언한다.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는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슈 왕비가 결혼 23년 만에 낳아 태어나자마자 ‘신의 선물’이라는 말을 들었다. 루이 13세가 사망했을 때 겨우 다섯 살로, 1643년 왕위에 올랐다.

고전주의 예술을 꽃피운 루이 14세는 열다섯 살 때 ‘밤의 발레’에 아폴로 역으로 출연, ‘태양왕’의 호칭을 얻기도 했다. 루이 14세는 마자랭의 후임으로 콜베르를 기용하는데, 콜베르는 중상주의 정책을 채택해 보호관세에 의한 무역 균형을 꾀하는 동시에 산업을 육성하고 식민지 개발을 추진했다.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는 ‘하나의 국가에 하나의 종교’를 표방, 1685년 낭트칙령을 폐지하고 신교도를 박해했다. 이때 상공업에 종사하던 신교도들이 국외로 이주해 프랑스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여러 차례의 대외 전쟁과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화려한 궁정생활도 재정 결핍을 부채질해 후에 프랑스혁명을 촉발하는 한 원인이 됐다.

루이 14세는 임종 전에 자신이 즉위했던 때와 같은 나이인 다섯 살짜리 증손자 루이 15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웃 나라와 싸우지 말고 평화를 유지하도록 힘써라. 짐이 밟은 길을 따르지 말라. 국민들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정치를 해라. 아쉽게도 짐은 행하지 못했다. 짐은 이제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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