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선종 19년만에 가톨릭 성인 됐다

입력 2016-09-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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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쏟아부은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가 선종 19년 만에 카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교황청은 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전 세계 약 10만 명 이상의 신도가 모여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다.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바쳐 봉사한 인도는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 등 정부 각료 12명을 대표 사절단으로 파견했으며 13개국 정상과 바티칸 주재 외교 공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특히 수녀들은 가난한 이들 1500명에게 피자를 나눠주며 테레사 수녀의 삶을 기렸다.

테레사 수녀는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1910년 오스만 튀르크에 속했던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테레사 수녀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로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 9월 5일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선종했다.

카톨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길게는 수 세기에 이르는 세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누린 대중적인 인기와 전·현직 교황의 배려 덕에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테레사 수녀와 우정을 나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선종 2년만에 시복절차를 개시해 2003년 테레사 수녀를 복자로 추대했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기적으로는 199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해 위 종양을 치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여성 모니카 베르사의 사례가 있다.

또한 교황청은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 마르실리우 안드리뉴가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지난해 12월 완치된 것을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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