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주가 올라도 뭔가 찜찜하다

입력 2007-08-23 17:36수정 2007-08-23 17: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미국 증시 안정돼야 투자심리도 회복...1800 박스권 등락 전망

국내 증시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여전히 잠재된 현재 진행형의 악재로 남아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금융시장은 급속한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뭔가 찜찜해 하는 분위기다.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최대 폭락과 급등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대감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소문으로 주식을 내다파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이를 놓고 코스피가 2000을 찍고나서 낙폭 과대에 따른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고 오르고 내리는 것이 바로 증시의 원초적 생리라는 견해도 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장세는 분명 펀더멘탈에 근거한 상승세가 아닌, 외부의 '말'이나 '기대감'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볼수 밖에 없다.

앞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나 증시안정의 관건은 미국 증시 움직임에 달린 듯 하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우리는 최근 한달간 코스피가 2000에서 1600까지 떨어지는 극단적 시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클 수밖에 없다"며 "그 공포감의 가장 큰 핵심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실물경제로 넘어가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라든지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로 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저점을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때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도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시장, 특히 미 연준에서 금리 인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다행스럽게도 미국이 안정을 찾고 있고 일본도 금리를 동결했으며, 외국인들의 매도강도도 약해져 과거와 같은 시장의 불안 요인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주말 미국의 신규주택 및 중고주택 판매추이 발표가 상징적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이 지표를 통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최근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그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시장은 어쩔 수 없이 심리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연구원은 "시장이 기본적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불안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예상을 벗어난 낙폭장세는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1800선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