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 뒷걸음질 한국..세계 15.4%↑ vs 한국 15.6%↓

입력 2016-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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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거래 급증…국내 중앙청산소 국제인증도 늦어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거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한데다, 국내 중앙청산소의 국제 인증이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주관해 실시한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에서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규모(4월기준)는 일평균 2조7000억달러로 3년전(2조3000억달러)에 비해 15.4% 증가했다. 금리스왑이 4620억달러 늘었고, 선도금리계약과 금리옵션은 각각 980억달러, 90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일평균 66억2000만달러로 3년전(78억4000만달러)에 비해 15.6% 감소했다. 이중 금리스왑은 15억5900만달러 줄었고, 금리옵션은 35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선도금리 계약은 3억7500만달러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은 0.2%로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7위였다. 지난 2013년 4월 19위에 비해 2단계 상승했다.

황문우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경우 미국과 영국이 80%를 차지하는데, 최근 미국의 거래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는 영ㆍ미만큼 증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국가에 비해 감소폭은 적어 순위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요인으로는 2014년 이후 중앙청산소를 통해 거래가 의무화됐지만, 타국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어 원화의 BIS 거래가 축소됐다. 하지만 현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는 일평균 5조1000억달러로 3년전(5조4000억달러)에 비해 5.0%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478억1000만달러로 475억2000만달러(0.6%) 증가했다.

한국의 세계 외환시장에서의 비중은 0.7%로,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3위로 2013년4월(15위)에 비해 1단계 상승했다.

황 과장은 “최근 글로벌 교역이 감소세를 보이다 보니,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도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의 경우 최근 무역이 줄고 있지만, 2013년에 비해서는 증가하다 보니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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