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부동산 특혜 의혹…부적격”… 여 “장관직 수행 큰 문제 없다”
정기국회가 1일 문을 열자마자 여야가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둔 데다 ‘여소야대’, ‘3당’이라는 새로운 정당 구도 속에서 맞은 첫 정기국회인 만큼 각 당은 사활을 걸었다.
우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이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공방을 시작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야당은 부동산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며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두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청문회를 하나마나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의혹의 핵심은 부동산이다. 김 후보자는 농림부 국장이던 2011년 직무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CJ건설이 분양한 용인 아파트를 4억6000만 원에 구입했다. 2000년 분양 당시보다 2억1000만 원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비용 중 4억5000만 원은 농협 대출로 충당했다. 또 2006년에는 이 아파트를 8억7000만 원에 매각하면서 3억7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아파트 구입과 대출 모두 특혜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이외에 2000년 중앙대 박사학위 논문 작성 때 부하직원을 동원하고, 어머니 박 모 씨가 의료비를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도 같은 시간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다만 야당이 김재수 후보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김용덕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는 다소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 400조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과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 경제활성화 및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 등을 두고 더욱 세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5~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8~9일 구조조정 청문회를 실시한다. 이어 20~23일 대정부질문을,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