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펀드 어피티니, 우리은행 지분 8% 인수 추진

입력 2016-08-26 09:58수정 2016-08-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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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우리은행 지분을 검토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최근 버거킹을 인수하는 등 국내에서 꾸준히 인수ㆍ합병(M&A)에 나서는 사모펀드다.

26일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최근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결정하고, 매입 규모를 검토 중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최대 매입 가능한 물량인 8%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4일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냈다. 다음 달 23일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고, 11월에 낙찰자를 선정한다. 12월까지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 등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어피니티의 움직임은 일본계 오릭스와 한국금융지주 등 우리은행 지분 매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네이처리퍼블릭, OB맥주, 멜론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이 밖에 로젠택배, 동양매직, 코웨이, 홈플러스 등 굵직한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2년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입한 바 있다.

어피니티가 우리은행 투자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피니티는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분류된다. 우리은행 지분 4%를 초과해 투자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보유 지분 4%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을 낙찰 받은 과점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지분 4% 이상을 보유하면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다. 특히 사외이사 임기는 원칙적으로 2년이지만 6% 이상 투자한 곳에서 추천한 사외이사는 임기를 3년까지 우대해준다.

우리은행 경영권을 가지 못해도 간접적으로 경영 참여가 가능한 셈이다.

어피니티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검토한 바 있다. 4% 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은 포기하고 금융위 승인까지 받으려 했으나 가격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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