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지수 상승폭 둔화...일반기계 수입지수도 부진(상보)

입력 2016-08-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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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에 수입물량지수는 3개월만에 하락반전

▲한국은행

수출물량지수가 석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그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일반기계 수입지수 부진도 여전해 경제체력 확충이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수입물량지수는 석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폭스바겐 인증 취소 사태에 외제차 수입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7월 수출물량지수는 139.61(2010년 100기준)로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지난 5월 5.9%, 6월 3.6%에 이어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12.7%), 화학제품(9.8%) 등의 수출 물량은 증가한 반면, 수송장비(-12.8%), 석유 및 가죽제품(-11%), 일반기계(-8.5%)등은 수출량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량은 지난해 10월(3.0%) 이후 9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화장품과 반도체의 수출량이 증가한 부분이 컸다”며 “다만, 수송장비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데다, 해외 생산이 증가하며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수출금액지수는 111.06로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했다. 수송장비(-13%), 석탄 및 석유제품(-10.5%), 일반기계(-9.2%), 전기 및 전자기기(-7.2%)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동반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량지수는 117.93으로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하며 석달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9.0%)의 수입량이 증가했지만, 일반기계(-17.5%), 수송장비(-13.2%)등의 수입량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93.73으로 전년동월대비 13.1% 하락했다. 광산품(-25.7%), 석탄 및 석유제품(15.7%), 일반기계(14.3%), 제1차 금속제품(-13.0%)의 낙폭이 컸다.

특히 일반기계 수입 감소세는 우려되는 부문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경제체력 확충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일반기계의 수입물량 및 금액지수 전년동월비 수치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 과장은 “공업용 로봇과 터빈 등 일반 기계가 전반적으로 안좋았다”며 “최근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던 수송장비도 폭스바겐 승인 취소로 수입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은 개선흐름을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대폭 축소됐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지수는 100.09로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다. 7월 수출가격(-8.3%)에 비해 수입가격(-8.6%)이 더 떨어진 영향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지수 상승률은 2014년 9월(0.6%)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74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2% 상승했다.

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세로 지난해 매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가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이는 유가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주춤한 탓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 교역조건지수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유가 하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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