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볼릭스 연구시설/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 인수 LOI 체결

CJ제일제당은 23일 미국 메타볼릭스와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9월 중순경 완료될 예정이다. 예상 인수 금액은 1000만 달러(한화 약 112억 원)다.
메타볼릭스는 1992년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산업용 미생물 개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 업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인수 대상인 바이오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지적재산권을 적극 활용해 향후 바이오 소재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바이오산업으로 불리는 화이트 바이오 등 산업 소재로까지 사업을 확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노항덕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사장은 “그린 바이오사업의 확고한 1위 달성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산업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R&D 역량 향상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세계 1등 아미노산 기업을 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시계가 올 스톱됐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무산된 M&A만 10여건에 달한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중국 라이신생산업체 메이셩화우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는 투자금액에서 증명된다. 2012년까지만 해도 CJ그룹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무려 1조2000억 원 늘어난 2조9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2조6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14년에는 1조9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특별사면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아예 투자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장기간 지속돼온 총수 부재로 대규모 투자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던 CJ그룹이 이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기업 정상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