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리우에서 뜬 별, 진 별

입력 2016-08-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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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장혜진 끊임없는 도전으로 금메달, 태권도 이대훈은 수상 주목… 기계체조 바일스, 골프 베르체노바 깜짝 스타

▲태권도 이대훈 선수 (사진=뉴시스)
스포츠는 스타를 만든다. 누군가는 새로 주목받는가 하면 그 반대편에서는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이들이 있다. 이번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양국 대표팀 중 올림픽 경험이 있었던 선수는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28ㆍ광주시청)뿐이다. 나머지 여자팀의 장혜진(29ㆍLH)과 최미선(20ㆍ광주여대), 남자팀의 김우진(24ㆍ청주시청), 구본찬(23ㆍ현대제철), 이승윤(21ㆍ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이번이 올림픽 첫 무대다.

그러나 이들은 사상 최초로 양국 전 종목 석권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단숨에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특히 2인자의 설움을 딛고 남녀 2관왕의 주인공이 된 장혜진과 구본찬은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배출한 최고의 스타였다.

한국 태권도의 이대훈(24ㆍ한국가스공사)도 이번 올림픽에서 단숨에 주목받는 선수로 부상했다. 이대훈이 주목받은 것은 메달 색깔이라는 성과보다는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였다. 그는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패한 뒤에도 상대 선수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려줬다. 이후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이기면 기쁨보다는 상대의 슬픔을 더 달래주고 또 진다면 내 슬픔보다 상대의 기쁨을 더 높게 해주기로 스스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이어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여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냐”며 “결과에 만족한다. 홀가분하게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여자 기계체조 지형을 바꾼 시몬 바일스(19ㆍ미국)도 리우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바일스는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 마루까지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평균대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자유형 100m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시몬 마누엘(20ㆍ미국)도 리우의 스타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시몬’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흑인 여자 선수가 백인 위주였던 체조와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전 미국을 넘어 세계가 열광했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는 깜짝 스타도 나왔다. 마리아 베르체노바(30ㆍ러시아)는 여자 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9언더파 62타를 치면서 올림픽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소타를 기록했다. 그는 4라운드 경기에서 홀인원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사상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인 베르체노바는 뛰어난 패션과 모델 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실력도 이에 못지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떠나는 별도 있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는 리우올림픽에서 5관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23번째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자료에 따르면 펠프스를 한 국가로 치면, 그의 금메달 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역대 32위에 해당한다.

펠프스가 2위를 한 뒤 1위와 나눈 뜨거운 포옹도 화제였다. 남자 접영 결승에서 펠프스를 보며 꿈을 키워온 조지프 스쿨링(21ㆍ싱가포르)이 그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프스는 경기 직후 “꿈을 가진 작은 소년이었던 내가 수많은 메달을 가진 선수가 됐다. 한계에 부딪칠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장대높이뛰기 세계신기록만 17차례 세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ㆍ러시아)는 지는 별이 됐다. 그는 자국이 도핑 파문에 휘말린 탓에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강제 은퇴를 당한 이신바예바는 유승민(34)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뽑히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최재혁 기자 fresh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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