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채점+거미줄 리본’에 고전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을 보여드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을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첫날 개인종합 예선에서 볼-후프-리본-곤봉 4종목 합계 71.956점을 기록, 5위로 본선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며 성적에 대한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경기 후에도 울컥울컥 했다. 스스로 원하는 게 많았기 때문 같다”면서 “그래도 2회 연속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런던 대회 때는 멋모르고 왔다면 지금은 많이 성장해서 온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오늘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올림픽 전 준비하기까지는 메달을 안 따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면서 “오늘은 실수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월드컵 때보다 연기가 좋았다”면서 “모든 분이 부담 갖지 말고 후회 없이 하라고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점수가 상대적으로 박하게 나온 데 대해서는 “점수를 보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해서 잘 모르겠다”면서 “이제 점수와는 상관없다. 제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을 보여드릴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결선에 대해 “외국 선수들은 몰라도 저는 즐기면서 경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면서 “내일은 새로운 날이다. 결선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만큼 오늘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아 최초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의 개인종합 결선은 21일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