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자리를 이탈하는 아이, 선생님 말씀 중 맥락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서 불쑥 끼어드는 아이,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려야 하지만 충동적으로 끼어드는 아이, 준비물을 항상 빼먹는 아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아이, 친구 사이에 다툼이 잦고 충동적으로 행동해서 상해를 입히는 아이, 백화점이나 음식점에 가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
매일 현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선생님과 부모의 고충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ADHD가 의심돼서 병•의원에 내원하는 아이들은 담임교사가 부모에게 권해서인 경우가 많다.
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우리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부른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과잉활동), 충동성이 대표적 증상인데, 이를 근거로 ‘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 ‘과잉행동-충동성 우세형 ADHD’와 ‘복합형 ADHD’로 나누기도 한다. 대략 6~10% 정도를 유병률로 보고 있으니 희귀질환은 아닌 셈이다.
과잉행동-충동성 우세형이나 복합형인 경우 좀 더 어린 나이에 눈에 띈다. 이 경우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서, 크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것이 문제다. 그 과정에서 또래 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어른들의 잦은 꾸중으로 자존감이 떨어져 학습능력에도 문제를 미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휴한의원 전창환 원장은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절반 이상이 반항장애로 진행한다. 거기서 다시 절반 이상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품행장애까지 진행한다는 통계가 있다. 위험성이 큰 만큼, 부모가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