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누진세 한시적 완화도 영향 미쳐
국제유가 하락에 생산자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8.95로 집계돼 6월(99.02)에 비해 0.1% 떨어져 넉 달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2.4% 떨어지며 2014년 8월 이후 2년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도매 물가를 지수화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2.6% 내리며 5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고, 전기 및 전자기기와 화학제품도 각각 0.6%, 0.1% 하락했다. 전기ㆍ가스ㆍ수도는 2.0%의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0.6% 올랐다. 이 중 농산물은 4.2%로 크게 상승했다. 1차 금속제품 역시 0.4%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7월 중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석탄 및 석유제품도 하락했다”며 “게다가 7~9월까지 정부가 한시적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을 내린 탓에 전력ㆍ가스ㆍ수도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7월 더위와 장마에 따른 작황 악화에 오히려 가격이 오르며 농산물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6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46.30달러에서 42.53달러로 8.1%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석 달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이 내려 원재료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수입이 줄며 중간재는 0.3% 떨어졌다. 최종재 역시 자본재 및 소비재 하락에 전월 대비 0.5% 내렸다.
윤 과장은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자물자지수를 가중한 값인 국내공급물가지수도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내림세를 보였다”며 “게다가 환율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가격 상승에 전월 대비 0.5% 올랐고, 국내 출하 및 수출 감소에 공산품은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한은 측은 이 역시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효과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